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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504 - 확신
from
토끼굴
2009. 8. 28. 02:34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확신하는 몇 가지 중에 하나는
나는 쓸모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분했지만
그 사실을 인정할 때마다 눈물이 흘렀지만
나는 태생적으로 쓸모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도 쓸모없다.
그래서 나는
가슴이 닳아버리도록
움직이고 일할 수밖에 없다.
나는 쓸모없다.
슬퍼할 일이 아니라
덤덤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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