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의 생활이라는 긴 긴장이 이제야 풀려서 였을까.
갑자기 감기몸살이 심하게 나서
하루종일 진통제를 주워 먹으면서 잠을 잤다.
이제야 좀 정신이 들었는데,
기분이 묘하다.
마치 지난 1년동안 꿈을 꿨던 것과 같다.
모든 것이 그대로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대학에서의 마지막 1학기처럼
다 그대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것도 깨끗하게 버리지 못했다.
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잠에 깨어나자마자
그 흔적들을 버리고
내 새로운 흔적들을 넣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