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06 아 우울해.

from 끄적거리기 2010. 3. 6. 18:03


1. 스웨덴에 있을 때부터 커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되었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난 커피를 무려 4잔을 마셨다.
카페 마키아또, 카페 모카, 에스프레소, 캔 커피...
하지만 심장이 더 빨리 뛰거나 하지 않는 걸 보니 커피에 많이 익숙해졌나보다.

아... 이제 심장이 뛴다.

커피는 마치 미래로부터 시간을 빌리는 것과 같다.
내가 지금 커피를 마셔서 미래의 시간을 가져온 만큼,
난 더 짧게 살겠지.
미래에 나는 행복할까?
지금 미래의 행복을 빌리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아니면 지금처럼 미래도 불행해서, 차라리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을 더 사는 것이 좋을까?

2. 한국이 싫다.
애국심은 아름답게 포장된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하다.

군대에서 배웠다.
국가를 위해 죽으라고.
자신들의 부모 형제를 위해 죽으라고.

웃기고 있네.
내가 정말로 부모 형제를 위해 죽는건가?
당신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죽는거지?

이렇게 쓸데없이 애국심을 신성화하는 나라는 본 적이 없다.

겉으로는 실실 웃으면서
자신들의 학점을 올리기 위해
몰래 다른 이들을 모해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이런 빌어먹을 이기적인 젊은이들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빌어먹을 이기적인 젊은이들이
영웅이 되는 이런 빌어먹을 이기적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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