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563 - 추억

from 토끼굴 2010. 3. 18. 01:14

갓 스웨덴에 도착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던 여름날,
나는 한국에서 가져간 이 영화를 봤고,
잠을 잘 때는 이 영화의 OST를 무한반복해 놓고
변변히 덮을 요도 없는 침대에 누웠다.

오늘 우연히 이 음악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서러움이 한없이 차 올라왔다.

나는 행복했던 과거들보다는 불행했던 과거들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생각해보면 안 좋았던 과거들보다는 좋았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더 괴롭다.

현실은 대개 안 좋기 때문에

안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그럴 때도 있었는데, 이것쯤은 견딜 수 있어'라고
마음을 먹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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