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Pieta
“우리 그만할까?”
마지막도 그는 나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그는 단 한 번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잠깐 산책을 하더라도 그는 항상 나에게 물어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는 조심스러웠다.
“내가 아니라고 하면 우리는 더 만날 수 있는건가...?”
“음... 그래야지^^”
하면서 그는 방긋 웃었다. 재수없는 자식. 나도 방긋 웃었다.
“그런게 어딨냐? 갑자기 왜?”
“그냥... 너도 나 많이 지루해하는 것같고,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음... 나 너 안 지루해. 나 너 좋은데”
“그럼 다행이네.”
그의 눈이 공허했다. 마치 텅 비어 있는 듯했다.
“그럴까 그럼.”
“응?”
내가 좋아했던 소리. 고개를 숙이면서 귀를 기울이는 모습. 순간 가슴이 덜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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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고 이어서 써야지.
쌓여있는 소재들이 정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