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from 끄적거리기 2010. 6. 17. 00:17


망설임

-Pieta

 “우리 그만할까?”

 마지막도 그는 나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그는 단 한 번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잠깐 산책을 하더라도 그는 항상 나에게 물어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는 조심스러웠다.

 “내가 아니라고 하면 우리는 더 만날 수 있는건가...?”
 “음... 그래야지^^”

 하면서 그는 방긋 웃었다. 재수없는 자식. 나도 방긋 웃었다.
 
 “그런게 어딨냐? 갑자기 왜?”
 “그냥... 너도 나 많이 지루해하는 것같고,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음... 나 너 안 지루해. 나 너 좋은데”
 “그럼 다행이네.”

 그의 눈이 공허했다. 마치 텅 비어 있는 듯했다. 

 “그럴까 그럼.”
 “응?”

 내가 좋아했던 소리. 고개를 숙이면서 귀를 기울이는 모습. 순간 가슴이 덜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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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고 이어서 써야지.
쌓여있는 소재들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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