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라는 것을 처음으로 배운 후로부터
해가 바뀐다든가 하는 큼직큼직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글을 쓰곤 했었다.
지금처럼 글을 쓰는 내내 정신이 산만하지 않았고,
모니터와 키보드에만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것이 그 때에는 가능했었다.
2010년을 통하여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자제력을 모두 소모해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 2010년 12월 31일, 1월 1일, 2일까지의 총파업이 발생하였다.
아무런 의미있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처럼
나는 삼일을 살았다.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덕분에 수염만 얼굴에 덥수룩 해졌고,
눈은 잠에 쩔어서 완전히 흐리멍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