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605 - 시계

from 토끼굴 2011. 1. 29. 16:04


벤자민 버튼의 시계가 거꾸로 갔듯이
대학원에 들어온 후에 나의 시계도 거꾸로만 갔었다.
미래를 바라보는 법을 잃어버리고,
자꾸 과거만 미화시키기에 바빴다.

롯의 아내가 자신의 옛 집이던 소돔을 뒤돌아 보았을 때
오르페우스가 사랑하는 아내 아우리디케를 확인하기 위해 뒤돌아 보았을 때

각각 소금기둥이 되어버리고,
아내를 사계에 영원히 빼앗겨 버렸듯이

나도 현재를 빼앗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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