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넥서스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같다.
끊임없이 속에 골병이 들어서,
수리하는 것보다 차라리 버리는 게 나아져 버린.
내부 저장 공간 문제.
넥서스원에는 프로그램을 깔 수 있는 내부 저장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이 때문이었는지 프로요에서는 sd 카드에 프로그램을 까는 것을 허용했지만, 모든 앱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이런 경우에 컴퓨터와 usb 포트를 통해 연결했을 때, sd 카드가 컴퓨터에 마운트 되게 되면, sd 카드 위에 설치된 프로그램 자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몇몇 유저들은 루팅을 하여 a2sd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sd 카드의 일부의 파티션을 쪼개서 프로그램을 까는 편법을 쓰기도 하지만, 역시 깔끔한 기법은 아니다.
전원 버튼 문제.
넥서스원의 전원 함몰은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말?), 넥서스원을 구입한 지 1년 내에 전원이 함몰되면 무상수리를 해주지만, 최악의 경우 1달을 기다려야 하고, 1년이 지난 후에 전원이 함몰되면 1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유상수리를 받아야 한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더욱 무서운 것은 한번 서비스센터에 가서 수리를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전원이 함몰된다는 것이다. 수리무한육각면체도 아니고. 넥서스원은 기본적으로 트랙볼로 화면을 켤 수 없기 때문에, 전원이 함몰된 경우, 미리 루팅 등으로 트랙볼 웨이크업을 열어놓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폰이 살아있는 마린벽돌이 된다.
수리의 비효율성 문제.
넥서스원은 구글 폰이기는 하지만, HTC에서 만들어낸 폰이다. 넥서스 S나 갤럭시 넥서스도 역시 구글 폰이지만, 삼성에서 만들어 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론적으로 HTC 제품은 안 쓰는 게 약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삼성을 잡아줄 좋은 안드로이드 폰들을 많이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그 정도 급의 회사는 아니었다. 한국에는 HTC 지점이 없기 때문에 삼보 TGS에서 수리를 대행하는데, 그 서비스의 품질이 기대 이하이며, HTC와 TGS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도 있어 보인다. 일단 꽤 불친절하다.
미아
드디어 내 넥서스원의 GPS가 고장났다. Wifi나 3G가 되면, 스마트폰이 그것을 통하여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GPS가 고장난 것이 확 티가 나지 않는다. 덕분에 한국에 있을 때에는 GPS가 고장났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지냈는데, 여기에 와서 Wifi도 안되고, 3G도 안되다 보니, 스마트폰만 믿고 밖에 나갔다가 미아가 될 뻔했다...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 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다 와가는 듯
- 박정현, 미아(가 된 공대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