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때 그때마다 현재의 자신과 연애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어가는 것은
이전의 자신과 이별하고 헤어지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이별 노래는,
어떤 의미에서 성장 노래이기도 하다.
마법의 시간은 가고 마지막 밤이 왔어요 - 인어공주 (박정현)
왜 못 보내느냐고
왜 우냐고
자꾸 날 꾸짖고
날 탓하고 또 그래서
난 너를 못잊어
다시 돌아올까
니가 내 곁으로 올까
믿을수가 없는데
믿어주면 우리 너무 사랑한 지난날처럼
사랑하게 될까
그때의 맘과 똑같을까 - 꽃피는 봄이 오면(BMK)
과거의 나,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나,
패기로웠던 나,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답답해 했던 나,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육성을 들려주실 것이라고 믿었던 나,
술을 먹으면, 담배를 피면, 연애를 하면, 주일을 어기면 하나님께 죄책감을 느꼈던 나,
누군가 나서야 할 일이 있으면 자음 한 마디 떨어지기도 전에 일어서던 나,
그러한 자신과의 이별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자꾸 생각나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 이들이 자꾸 떠오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