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침대가 없다.
그래서 주말에는 하루종일 바닥에 이불이 깔려져 있다.
그래서 주말에는 침대와 의자 사이를 낮과 밤처럼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이동시간으로 하루를 보내곤 한다.
적극적으로 쉬겠다며 나서는 주말이지만,
언제나처럼 나는 피로와 생산적이지 못했다는 피로에 함몰된다.
지금 이렇게 끄적이는 일조차도 생산적인 일을 하나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 속을 가득 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