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감상문이다. 2004년도경으로 보인다. 옛 문서를 정리하던 중에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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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영화를 참 많이 보는 것같다.
어제는 회관에서 스파이더맨2를 보았고
오늘은 아침부터 범죄의 재구성을 보았다.

나의 특성 상 현실도피일 수도 있겠지~~
현재의 이런 찌든 대학생활보다는 오히려,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이나
깔끔한 두뇌싸움을 보여주는 사기꾼들이 부러울 (?) 때도 있다.

뭐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서는, 사기꾼들의 트릭을
어느 정도 간파하는 나를 보고, 나의 사기꾼 기질에 놀라울 뿐
이었다. 하하하하!!


문제는 스파이더맨2이다.

스파이더맨2에는 스파이더맨이 나오게 된다(^^:;;;;;;;;;;)

먼저 이과적인 분석을 해보자.

스파이더맨의 심리적인 요인에 인하여서
이번에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이 안 나올 때가 참 많았다.
그래서 거의 빌딩 한 3~40층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참 많이 나왔다.

근데도 아야야!! 하면서 태연히 일어난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있을까??

역시 이과적인 분석을 해보자(뭐 이게 정확한 것인지는 모른다)

한 층의 높이를 2m 50cm로 어림잡았을 때, 40층 빌딩의 높이는,
100m가량 된다. 말이 100m이지, 그 때의 순수한 위치에너지는
스파이더맨의 체중을 70kg이라고 잡았을 때에,
68.6kJ이 된다. 그러므로, 스파이더맨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지면에 떨어졌을 때의 속도는, 44m/s이다. 이게
얼마나 빠른 속도인지 감이 쉽게 오지 않겠지만
쉽게 느낄 수 있는 속도로 바꾸어보면 시속 160km이다.
박찬호가 공을 던지는 그 속도로 사람이 던져져서
아스팔트에 꽂힌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냥 공중에서 "shit"하고 끝나버릴 문제가 아니다.


...................

이게 다 뭐냐고?

뭐 그렇다는 거지!!

스파이더맨은 또, Bring it on에 나온 그 춤 잘 추는
여자애를 좋아하는 것같아 보이지만
번번히 일이 꼬인다. 약속에 늦어서
극장에 들어가지 못할 때도
있었고

사실
스파이더맨은
시간약속을 할 때에
기본이 안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라면
한 30분은 일찍 집에서 출발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악당들을 소탕한 후에도
제 시간에 들어갈 수가 있었을 것이다.
(이건 사실 나의 문제이다
요즘에 약속을 제대로 못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30분씩 일찍 나와 기다렸었는데
말이다
내가 정말로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 않았나?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참 많은 거 같은데 말이다)


더 가깝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되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져간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배려가 없어지게 된다.

이해해주겠지? (뭘...?)
이 정도 앙탈 부리면 이해해줄꺼야 (아니..)
이 정도 말 해도 내 본심 알아주겠지? (뭔데?..)
이렇게 돌려말해도 이 아이는 내 눈빛만 봐도 알아줄꺼야 (이게..)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해해줄꺼라고 의식하면서 말을 시작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말을 한다.

상대방은 처음에는 어리둥절 하지만 참는다. 이해한다. 용서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상대의 감정도
의식하지 않고 말과 행동을 막하게 될 때가 온다.
그 때가 고비이다.

걔는 내가 아니면 안돼
절대로 걔는 나를 떠나지 않아.
걔는 항상 내 편이었어

라는 자만심이, 결국 결별을 부른다.

뭐래는거야?
네가 아니더라도 내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 참 많은데
내가 샌드백이냐?


하지만, 내 주위에
막 구는 친구를, 끝까지 붙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히 난 잘못한 것같진 않지만,
상대가 잘못한 것같지만
상대가 떠나는 건
참을 수 없다......

비굴해보일 때도
있다.
이런 내 자신이
비참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말이야.
이런 모습을 보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다.
우리에게 기쁨의 눈물을 보여주신다.


내게 막 구는 친구를
보며
“사정이 있겠지”
“많이 힘든가보다”
“난 괜찮아”

하며 위안할 때에
주님께서는,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신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요일 4장 7절)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중략)......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 13장 4절 이하)

친구를 사랑하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니까

친구를
그리고 하나님을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다시 한번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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