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남자이고 내년 1월 쯤 결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업은 지방 대학병원 레지던트입니다. 여친은 저보다 1살 어리고 회사원이고요. 다름이 아니라 여자친구가 집을 계속 공동명의로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글을 씁니다. 

발단은 자동차 였습니다. 저희 집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이 근처 다른 도시라서 그 쪽에도 집이 있고 여기도 집이 있는데 결혼을 하게 되니 이쪽에 있는 집에서 살라고 하셨습니다. 이 쪽집(33평)은 산지 3년이 채 안되기 때문에 가구도 다 새로 장만한거고 해서 살 필요가 없을 것 같길래 여친에게 혼수 필요있겠냐고 말을 했습니다. 

여친도 저희 집에 몇 번 놀러 와서 대충 아는데 양문 냉장고랑 트롬인가?? 암튼 통도는 세탁기랑 침대도 퀸 사이즈에 장롱과 쇼파까지 암튼 어머니께서 저 결혼하게 되면 쓰라고 모두 다 괜찮은 걸로 가제도구를 해 주신 상황입니다. 필요하다면 화장대 정도랄까요?? 

암튼 저는 여친도 저희 집에 와서 대충 뭐뭐 있는지 봤고 하길래 혼수를 하지 말자하고 대신 자동차 한 대 하는게 어떠냐고 말했습니다. 제가 타던 차가 8년 된 것이라서 갈아야 할 때가 되었는데 멀쩡한 가구를 내버리고 다시 장만하느니 몇 년 되었지만 그걸 쓰고 차라리 차를 장만하는 것이 둘이 사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 말이 그렇게 기분이 나쁠까요?? 저는 혼수라는 것이 둘이 같이 살 집이랑 물건을 구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길래 그냥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인데 여친은 엄청나게 화를 내며 지금 차 사오라는 것이냐 하며 정색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럼 차 명의는 자기껄로 하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이혼하지 않을 바에야 뭔 상관이 있겠냐 싶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그것 때문에 계속 싸우게 되더군요. 자기가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제 말이 경우 없는 그런 말이랍니다. 처음에는 화가 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니 저도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대신 너는 혼수 안해도 되지 않느냐?? 내가 집하고 안에 살림살이 다 준비하는데 같이 필요한 자동차 준비하는게 어떠냐는 말이 그렇게 못할 말이야?? 하고 저도 화를 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 예단 때문에도 싸웠는데 저희가 연애(1년 좀 넘게 사귀었습니다.) 결혼이기 때문에 무슨 열쇠 이런 것은 아예 생각도 안했지만 그래도 평균적인 연애 결혼에서 하는 주변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것들은 생각했었습니다. 저희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차이는 있지만 보통 남자가 해오는 집에 대해 10~20% 내외로 받는 금액을 정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충 2억 쫌 더 되길래 그래도 1000 내외로 결정되겠구나 생각을 했더랬죠. 

그런데 여친이 예단을 500을 하고 300을 돌려 받겠다 하더군요. 저희 아버지 형제분들이 6형제라 200가지고 할 수 있을까 해서 좀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런 것으로 다투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했길래 그렇게 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에 모양새라는 것도 있고 우리 어머니 체면도 좀 세워드리는 샘 치며 700 에 500을 하거나 1000 에 800을 하면 안될까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어차피 200만 저희가 받고 나머지 돌려주면 액수 자체는 별 상관있겠냐 싶어서 그렇게 말했는데 대판 싸웠습니다. 지금 자기네 집 무시하는 거냐고 하더군요. 왜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잘 이해가 안되지만 더 크게 싸우기 싫어서 그냥 그렇게 하기 싫으면 제가 제 돈을 보태기로 해서 1000을 만들어 300을 돌려주는 것으로 했습니다.(즉 500은 그냥 제 돈에서 하기로 했다는 거죠.) 

그 때도 저는 집에다 이야기 해서 부모님께 부담 주며 집을 해오는데 자기는 자기 집에 그런 얘기 하기 싫다면서 그러는게 섭섭했는데 이번에 자동차로 그러니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더 많이 하네 이런게 아니라 같이 쓸 물건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생각으로 차를 얘기한 건데 그렇게 격하게 반응하며 지금 오빠 의사라고 나에게 막 뭐 해오라는 것이냐라고 하는게 저를 못 믿는 것 같아 섭섭하고 왜 그런 이야기를 제가 들어야 하는지 억울하기도 해서 말입니다. 솔직히 제가 바랬던 것은 국산 중형차였고 그 정도면 2000 만원 내외라 생각했길래 혼수 대신 해서 무리하지 않다라고 이야기 했던건데 졸지에 혼수 바라는 인간이 되어 버려 많이 씁씁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된 것은 그 뒤에 있던 집 명의 문제였습니다. 제가 형제가 누나 하나와 아들이 저인데 어차피 저는 제가 사는 집이 다른 형제가 없기 때문에 언젠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제 것이 되리라 생각하고 (왜냐면 집이 하나 더 있으니깐요. 그게 누나에게 돌아간다 해도 저한테 올 것이라 생각했었고 부모님도 이 집은 니꺼라고 그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살아계시는데 제가 굳이 명의를 제 명의로 해달라고 할 필요를 못느꼈습니다. 

부모님이 당신들께서 피땀흘려 모으신 돈으로 장만하신건데 굳이 장가간다고 명의를 제껄로 당겨서 해달라는 것이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여친이 그전에 제가 자동차를 요구 했으니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당황스러웠는데 지금 현재 차를 하기로 했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차를 한다고 하더라도 집을 공동명의로 해야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어서 왜 그래야 하냐고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한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우리집이랑 내가 전액 부담하는데 왜 그걸 공동명의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럴려면 부모님을 찾아가서 지금 이 집을 내 명의로 돌려 달라고 한 다음에 해야하는데 그러면 등록세 취득세 새로 나가서 돈 낭비다, 어차피 결혼 전 가지고 온 재산은 공동명의 한다고 해도 각각 부부의 재산인데 공동명의 해도 권리도 주장할 수 없는 것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냐?? 했더니 저한테 오빠가 먼저 차 해오라 그러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달래다가 나중에 화가 나서 그 차 하지도 않았고 하더라도 니 명의로 되어 있으니 니꺼 아니냐?? 니가 가지고 오는 거라 니 명의로 한다고 했으면 집도 우리집에서 하는 거니 명의를 해도 내 명의고 나는 지금 굳이 명의를 부모님 이름에서 내 이름으로 돌려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하며 저도 화를 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제가 주변에서 보는 혼수 많이 받는 그런 결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집이랑 혼수도 재가 장만하고 예단비도 태반을 제가 부담하는데 - 부모님은 제 돈 500이 들어간 것을 모르십니다. 저쪽은 알고 있고 말입니다. - 자기가 할지도 모르는 차 마련한다고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니 괘씸하더군요. 무슨 장사하는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그래도 결혼 얼마 안남겨두고 싸우면 피차 감정만 상한다 싶어 어차피 공동명의해도 너한테 권리도 없는데 그렇게 하고 싶냐?? 그러면 해주겠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솔직히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여친은 지금 부모님께 명의를 바꿔 달라고 이야기 하고 공동명의 하자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부모님이 저한테 증여를 하시면 증여세와 등록세, 취득세를 내야할 뿐만 아니라 어차피 결혼 전에 제가 가지고 온 재산이기 때문에 만일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고 자기는 전혀 권리가 없는데 왜 그렇게 억지를 부리는지 모르겠더군요. 

이번에 여친과 이야기 하면서 느낀 점은 여친의 마인드가 자기는 자기 형편 - 직장 생활 5~6년차인데 2000 모아뒀다더군요. - 에서 해결하고 자기 집은 뭐 해줄 형편이 안되니 손 벌릴 생각없다. 안되면 카드로 긁고 나중에 갚자. 주변에 친구들 보니 남자가 몰래 해줘서 그렇게 하는 경우 많더라 더군요. 뭔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저라고 이제 레지던트인데 돈이 충분할리도 없고 자기 집은 부담 최대한 안하겠다면서 저희 집에 부담 정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데 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아직까지 부모님께 이야기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뭐아 아쉬워 이런 이야기까지 들어가면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전에 예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친이 화내는 이유가 잘 납득이 안되고 좀 너무 계산적으로 따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대로 가야하는가 고민중인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혹시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는가 싶어 물어보려고 글 올리니 답변 좀 부탁드릴께요. 

제가 궁금한 것은 

1. 혼수 대신 자동차 얘기가 그렇게 얼토당토안한 무리한 요구였나요?? 
2. 여친이랑 처가가 전혀 보태지 않은 집을 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당연한 추세인가요?? 
3. 제가 뭘 몰라 그러는 건가요 아니면 여친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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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공동명의 때문에 글 썼던 사람입니다. 

그 때는 정신 없어 댓글도 다 못 읽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런저런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워낙에 리플을 많이 달아주셔서 결과라도 말씀드리는게 맞지 싶어 간단하게 글 쓰 려고 들어왔습니다. 빽콜조라도 낮에는 정상적으로 일해야 하는 시간이라 길게 못 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월요일날 그렇게 글 보고 밤중에 전화 통화했습니다.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는 해야겠기에. 전화해서 니 행동이 도저희 이해가 안된다. **이 얼굴 보기도 그렇지만 더 이상은 안되겠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여러 분들이 약점 잡힌 것 아니냐 하는데 사실은 지금 여친을 소개 시켜 준 사람이 제 불알친구 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 사촌 동생이라서 될 수 있으면 좋은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참았던게 사실이죠.) 

암튼 니가 뭐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무리한 요구는 이해도 안되고 납득도 안된다라고 했고 여친 이야기는 자존심 상해서 그랬다입니다. 여친이 사실은 공사를 다니고 한 미모 합니다.그래서 지금까지 주변에서 좀 떠받들어 준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지방에는 서울과 달리 제대로 된 직장이 잘 없기 때문에 공사, 공무원, 선생님이면 여자로써 최고 직업입니다. 거기다 얼굴도 어느 정도 되니 자존심 상할만도 하다는 생각 들었지만 그래도 저는 이미 맘을 많이 접은 상태라서요. 

밤에 이런 저런 솔직한 이야기를 했는데 주변에 친구들, 특히 친한 친구 중에 다른 대학병원이지만 내과 수련의랑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많이 코치를 했다더군요. 먼저 기선 잡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공동명의도 그 친구가 자기도 그랬다고 하라했다더군요. 뭐.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그 소리에 나머지 정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여친, 아니 전 여친 논리는 자기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신부감이라 생각하는데 내가 갑자기 차를 해오라 - 여친은 혼수 대신 생각해 보자라기 보다는 제가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다는 느낌이라더군요 - 하니 덜컥 겁도 나고 화도 나고 그래서 그랬답니다. 그리고 그 친구한테 상담하니 그 친구가 이렇게 굽히고 들어가면 평생 잡혀 살아야 한다고 자기도 그러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뻐팅겼는데 정말 사랑하면 그래도 받아줄꺼라고 그랬다네요. 암튼 쓰다보니 길어지는데 시간도 없고 요약하겠습니다. 그 이야기 듣고 저 못믿고 자기도 빠지지 않는데 억울하고 뭐고 하는 이야기 듣고 맘 굳히고 얘기했습니다. 

니가 어디 빠지지 않는다 했는데 나도 외모건 뭐건 어디 빠지지 않고(여러분들이 여자 못만날 만큼 이상하게 생긴것 아니냐 하시는데 저도 정상적으로 보통사람처럼 생겼습니다. 여자를 못 만나봤던 것도 아니고 예과부터 연해도 할만큼 해봤고요.ㅎㅎ) 니가 너 이쁜거랑 직업 이런 것 믿고 나한테 이거 저거 따지는데 그런거 따지면 내가 너보다 훨씬 더 할 말 많다. 것보다 나는 니가 나를 안믿고 친구 말 듣고 어디서 이상한 이야기 주워듣고 나한테, 우리 집에 이런 예의없는 - 여친은 그런 뜻이 아니라 했지만 저는 그리 느꼈다고 했습니다. - 행동하는 것 묵과할 수 없다. 너희 부모님 아마 모르시는 것 같은데 주말에 찾아뵙고 파혼하겠다. 그 때까지 맘 준비해라. 이러고 끊었습니다. 

그 뒤로 전화 몇 번 왔는데 안받았고 여친도 자존심이 쎄서 그 이후로 안오더군요. 그래서 더 이상 특별한 일 없으면 깰 생각입니다. 친구랑도 그렇고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저쪽집 어른들은 아무런 전후전말도 모르시는 것 같던데 죄송하지만 결혼은 제가 하는 것이고 서로 믿음이 없고 이렇게 시작부터 잡음이 생기는 것은 저도 바라지 않으니깐요. 암튼 그렇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것처럼 저 순진하지도 않고 세상물정 모르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쁜 놈이지요. 그 때 글 올린 것도 깨기 전에 실수하는 것 아닌가 한 번 더 생각해 보려고 올린 것이지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은 사실 그 때도 거의 없었고 말입니다. 암튼 속상하기도 하지만 시원 섭섭하네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언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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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후기 올려달라는 글이 있었네요. 그냥 간단하게 후기 남기겠습니다. 먼저 결론은 그냥 파혼했습니다. 중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는 상세하게 적기에도 그렇고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깨지고 나서 별로 좋은 상태도 아니고 하니 요약해서 쓰겠습니다. 

전에 전화 한 이후로 금요일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일요일 몇 시에 볼까 물어보려구요. 그리고 아무래도 집에서 뵙는 것은 좀 그러니 밖에서 내가 모시고 식사 대접하겠다라고 해서 병원 근처 일식집에서 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는 토요일 날 집에 들어가서 저녁 식사하며 말씀드렸습니 다. 부모님께선 별 말씀 없으시더군요. 원래 제가 하는 일에는 크게 뭐라고 안하시는 분들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경우 없음에 좀 화가 나신 것 같기는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럼 어떻게 할 거냐 하길래 제가 내일 여자친구랑 저쪽 어른들 만나서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했고 그러라고 그런 일에 전화로 그냥 끝내자 하는 것 아니라 하시며 못 마땅해도 예의는 지키라 하시더군요. 어머니께서는 좀 많이 화가 나셨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 친구분 통해서 좋은 혼처를 몇 번 소개해주셨는데 제가 연애결혼 하겠다고 난리친 것이라 뵐 면목이 더 더욱 없었죠. 

암튼 그래서 일요일 점심 때 근처에서 봤습니다. 많이 어색하더군요. 저 쪽 부모님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라셨나 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은 없으나 당신들께서는 그런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모르고 계셨다고 하고 저도 그 분들 성품으로 봐서 알더라도 적나라하게 모든 것을 알고 계셨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지금도 듭니다. 

암튼 제가 올려놓은 글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했고 여친.. 아니 전 여친은 그 동안 맘 고생 심했는지 얼굴이 말이 아니더군요. 끝내 울음보를 터트렸습니다. 식사는 하는 둥 마는 둥이고 그냥 여러가지로 말하는게 서로 안좋을 것 같아 어제 부모님께 말씀 드렸고 많이 진노한 상태이시며 **이 며느리로 도저히 못 받아들이겠다고 화가 엄청 나셨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제가 어떠니 저떠니 하는 것보다 시댁 어른들이 괘씸하게 생각하시고 물리라고 하신다는게 저쪽에서도 납득하기에 더 나을 것 같아 그렇게 둘러댔습니다. 

그 다음엔 저도 맘도 안좋고 그래서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 잘 기억도 안나네요. 그냥 저쪽 어른들께서 절 달래려고 하셨는데 제가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서로 이렇게 믿음이 없고 시작부터 다른 것도 아닌 돈 문제 때문에 잡음이 큰데 죄송하다고 저도 이제 **이랑 평생할 자신이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병원에 들어가 봐야 한다고 일어났습니다. (사실 어색한 자리 좀 더 편하게 끝내려는 목적도 있어 병원 근처로 장소를 잡았습니다. 그래야 병원들어간다는 핑계가 통할테니깐요.) 

암튼 그 뒤로는 여친이 연락이 왔었는데 계속 안받고 폰 꺼두었습니다. 원래 병원에서 쓰는 폰과 개인적으로 쓰는 폰 2개를 가지고 다니게 되어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쓰는 폰만 켜두었죠. 그리고 부모님들끼리도 한 차례 통화를 하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끼리 말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안해주시며 그냥 잘 해결되었다라고 하시네요. 두 분 성품으로 보아 큰 소리 내고 싸우실 분들은 아니고 서로 미안하다, 안타깝다 이런 선에서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당분간 여자는 이제 안만나고 싶네요. 그냥 일만 열심히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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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슬픈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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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번째. 오늘 갑자기 발표된 전병욱 담임목사의 공개 참회문이다.


또 우연히 인터넷에서 '삼일교회 탈출기'라는 글을 발견하여 전문을 게재한다.

1. 지난 이야기

저는 1996년 대학2학년때 부터 삼일교회를 나가다가 1999년에 삼일교회를 떠났습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떠났지요. 성장위주의 교회전략, 경영마인드(교회 홍보를 위한)에 의한 선교전략, 엘리트주의를 조장하는 용인술(주로 sky대학출신위주의 리더 교육), 등등. 전목사를 빼면 존재이유를 상실하는 삼일교회. 그랬었기 때문에 그 당시 전 목사 추종세력은 전목사 비판은 하나님 사업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는 논리로 자정의 기회를 말살시켰습니다.

사실 저는 삼일교회를 떠나면서 이 교회는 생명력을 곧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더 부흥(?)되더라구요. 솔직하게 이상했습니다. 아니 사실 실망했습니다. 젋은 얘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님의 보증서을 교회 헌신의 조건으로 싸게 팔아 먹는 젋지만 선한 목자인냥 위장된 늙은 삯군목사를 이렇게도 좋아할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저 스스로도 제가 전목사에게 쓴뿌리가 생겨서 그리도 미워하는게 아닌가 하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사람의 욕망을 간질어 주는 전병욱 표 설교가 삶이 힘든 인간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된다고 현실적인 인정을 하였습니다.


2. 10년만에 다시 만나다.

이번 사건을 우연히 어제 10월5일 알게 되어 네티즌의 의견을 읽다가 삼일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 연락하여 어찌 된 일인 지 확인하여 보았습니다. 친구 왈. 다 뉴스앤죠이라는 짜라시가 조작한 분란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전 뉴스앤죠이를 이 시대 꼭필요한 매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확인하기 위해 삼일교회 홈피를 들어가 보았죠. 삼일교회 14기인 박지희씨가 전목사가 참회의 시간을 보내는 기간동안 성도의 금식기도를 제안했고, 여러명이 동참의 글을 남기고 있더군요. 그리고 뉴스앤죠이 기사에서 말한 제직자 회의는 사실 열였었고, 거기서 전 목사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것도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전목사의 성추행 사건은 사실이며 전혀 루머성 음해가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삼일교회 내부에는 지금 전목사의 행위를 부정하고, 단지 이 문제가 교회를 분란시키려는 외부세력에 의한 시험이라고 단정짓고, 이단이라는 아주 고전적인 방식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목사의 초기(1990년대) 패기만만한 모습을 실제로 보았습니다. 반포교회에서 핍박받고 쫓겨났다는 이야기. 초기에 아주 많이 하셨죠. 목회자로 성공하려는 의지가 아주 강했습니다. 어느날 리더 모임에서는(저도 sky출신 입니다) 연대경영 동창모임에 나갔는데 자기보다 공부 잘하던 친구 연봉이 자기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것이 다 하나님의 계획이고 은총이라고 말하더군요. 그 당시에 농담으로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열등감 많은 신앙인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의 교회권력추구는 성공을 했고, 그 성공에 취해 이번 같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저도 성공한 목사 주변에 몰려드는 여성도들의 심리 잘 압니다. 그것을 잘 관리하시다가 이번 사건을 맞이 하게된 전목사님을 같은 남자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3. 난 이미 그를 떠난 사람.
그러나 저는 그를 위장된 보수주의자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새 시대를 위한 종교지도자보다는 기성교단의 입에 씹히지 않는 노선을 선택하여 그에 따라 가장 왕성한 종교활동을 하여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는 이미 초기에도 간파당했죠. 그래서 많은 신학생 형들도 그를 애처로이 생각하며 떠났습니다.

외형적 성공. 그것은 헛된 것입니다. 한국교회에 그를 따라하려는 교회, 목사님, 신학생, 신도 넘치고 넘칩니다. 그의 홍보성 선교활동(그는 입소문을 그 당시에 중요시 했습니다)에 의해 도전받은 사람도 많지만 상처입은 교회, 성도 또한 많습니다. 약자를 배려하지 못하고 잘난 자기를 드러내기에 열심이었던, 그것도 성도들의 무한 희생에 근거한 그의 성공스토리는 저에게는 애처럽고 가여운 힘겨운 과정으로 보입니다.

고백하면 저는 결정적으로, 삼일교회의 대만 선교(1997)에 참가한 후 그 교회를 떠났습니다. 대만 어느 불교시설이 있는 지역에서 전도를 마치면서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통성 기도하는데 애기 업은 할머니가 나와서 뭐라고 뭐라고 울부짖으며 말하더군요.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행동이 그 할머니에게 뭔가 못할 짓을 했구나. 하고 내내 맘이 아팠습니다.

그곳 기둥엔 '사탄아 물러가라'는 한글 낙서들이 즐비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짓을 삼일교회 선교대원들도 했습니다.

다들 하나님 잘 믿어서 '용'되려하지 말고, 작은 사람, 작은 사랑하는 사람 되어도 된다고 믿고 행동하는 기독인이 되면 안됩니까?

삼일교회. 그 교회 전부인 전목사는 용꿈 꾸던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제가 떠난 동기죠.) 그 교회에서 편안하고 영적 안식처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용꿈 꾸고 있겠죠.(너무 단정적이라 죄송합니다.) 그것이 큰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회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된 그는, 여자성도 조심하자는 금욕주의자에 머물 확률도 큽니다.

한국에는 이름알려지지 않은 좋은 하나님의 사람이 넘치고 넘칩니다. 외형에 휩쓸리고, 매체가 칭찬하는(선전하는) 교회, 목사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변화하는 새시대 사람들의 의식에 맞게, 사람이 사람 위 아래에 없고, 교직자와 평신도가 아무 차이 없는 만인사제라는 신앙을 가진 그런 교회, 그런 목자를 찾고 만드는 일에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한 청년의 '삼일교회 탈출기'에서
[출처] 봉은사 땅밟기 기도, 삼일교회 선교팀도 대만에서, 전병욱식 선교?|작성자 빛마음

그나저나 역시 진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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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정말 못된 것만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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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각하와 소인배 카이사르



재미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2010년 8월 현재 국가부채가 얼마?
무려 국가부채 813조원

그나저나 빚이 많다고 그렇게 참여정부를 까대다가, 이렇게 오히려 빚을 더 늘린 현정권을 생각하면,
예전에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란 책의 '카이사르와 빚'이라는 장이 떠오른다.

귀족 카이사르는 젊은 시절에 사치와 허영심 때문에 빚을 상당히 많이 지게 되었었다.
그 때 가장 큰 채권자는 이후에 삼두 중 하나가 될 크라수스였는데,
카이사르는 그에게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빚이 많음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빚을 더 짐으로써 크라수스를 압박했다.
빚을 더 내주지 않으면, 지금까지 빌린 것도 못 갚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크라수스는 카이사르가 자살이라도 할까봐 두려웠기에 계속해서 빚을 주는 수밖에 없었다고.

경제 대통령께서는 오히려 빚을 더 냄으로써 나라를 살리려고 하고 있다.
무덤 속에 있는 카이사르 ( 카이사르의 무덤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다.
카이사르는 이런 빚놀이를 개인적으로 했지만, 우리 각하께서는 나라 단위로 하시기 때문이다.
애초에 카이사르와 같은 소인배와는 그릇이 다르고 스케일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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