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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웁살라대학교 2008년 가을학기 개강 3 2008.09.03

1. 수강신청

이곳에서의 한 학기는 2개의 Period로 나뉜다.
그리하여 각각의 Period를 나눠서 수강신청을 하게 된다.
수강신청이란 것도 특이한 게 나의 경우는
현지 지도교수와의 30분 가량에 걸친 상담 후에 시간표가 결정되었다.
(내 시간표도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단 말이더냐......)

솔직히 난 이곳에서의 학점이 단 1학점도 필요없고
일부러 '쉬기 위하여' 이곳에 온 것이기 때문에 여행이나 갈까
대략 저항해보았으나 부질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다섯 과목을 신청하게 되었다.

Period 1
Kurs     1DL021     Compiler Design I     
Kurs     1DT014     Computer Networks I     
Kurs     1MD016     Human Computer Interaction     

Period 2
Kurs     1DT013     Computer Architecture II     
Kurs     1DL025     Data Mining

(물론 Kurs는 스웨덴어로 Course이다)

Human Computer Interaction이라는 초딩틱한 이름의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MASTER, 즉 대학원 과목이고, 그래서 놀랍게도 수업 내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꽤 있는 것같다.
군대도 안 가는 외국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엄청난 경험을 의미하는 것만 같아 대략 위축되어 있는 중이다.

게다가 Basic Swedish II 도 현재 신청해 놓은 상태이기에
(내일,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진단 시험을 보기로 되어있다)
무려 6과목. 내가 원래 이곳에 온 목적과는 전혀 맞지 않은 시간표이다.

But, 좋은 정보!!!

교수가 보낸 메일에 이렇게 나이스한 문장이 있었다.

Then I wish to point out that you MUST attend the first
lecture at each course (otherwise you might loose your seat).

그래서 상큼하게 Human Computer Interaction
이런 듣보잡한 과목의 첫 수업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하면 자동으로 Drop이 된다.

희경님한테 듣기로는 시험을 보지 않으면 자연스레 그 수업은 Drop 처리가 된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2. 시간표

 나도 상큼하게 한 학기 시간표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이곳에서의 수업 시간은 매주 바뀌고, 심지어 강의실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서 그럴 수가 없다.
대신에 이번주 시간표는 이러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찍어놓으니까 무척이나 널럴해보인다. 여기에 월,수 저녁 2시간씩의
스웨덴어 수업을 추가시키면 된다.

모두 영어 강의라는 압박에 지금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쉽게 해 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 교수는 발음은 무지 좋은데 빨리 말해서 어떨 때는 한 마디도 못 알아듣겠고
한 교수는 천천히는 말하는데 웅얼거려서 가끔 안 들린다.
이래저래 말해봤자 내 영어 실력이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하는데, 그리고 스웨덴어 공부를 하는데 남는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3. 수업방식

공대수업은 역시 공대수업이다. 소수를 모아놓고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수업과는 달리
대략 교수 1명이 50명 이상의 학생을 상대로 떠드는 방식이다.
가끔씩 랩이 있는 것같다.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랩이란 대략 컴퓨터 실에 오손도손 모여서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는 것을 뜻한다.)

4. 과외활동

검도부 - 무려 일본인이 주장인 검도부가 있다. '공인 1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오랜 휴식과 노화, 그리고 비대해진 몸으로 인해 실력은 사실 많이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꼭 다시 검도를 해보고 싶다.
한국에서 다시 검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고학년이었고, 해야 할 일도 너무나 많았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할 일도 그닥 없고 지금 의기도 충만하다.
일단 메일을 보낸 상태이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목요일에 있어 가볼 생각이다.

놀란드 네이션 축구부 -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축구를 배울 수 있을 것같다. ㅋㅋㅋ 신난다.
일단 축구부와 연락을 해보고 축구화를 사야 할 것같아. 오디션이라도 본다고 그러면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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