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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끼굴402 - 어머니 2008.12.08
  2. 토끼굴401 - 눈물 2008.12.08

토끼굴402 - 어머니

from 토끼굴 2008. 12. 8. 05:24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천하무적이었다.

어렸을 때 이래저래 몸이 참 약했던 내가
학교에서 맞고 들어오거나
놀림을 받고 돌아오면

언제나
어머니는 나는 듯이 학교로 달려가서
선생님과 그 아이, 그리고 그 아이 부모님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언성을 높이곤 했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
나는 어머니가 더 이상 나를 보호해 줄 수 없음을 알았고
그 이후로부터는 
이 악물고 우는 법을 
그리고 내 몸을 내 스스로 지키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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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401 - 눈물

from 토끼굴 2008. 12. 8. 05:11

우리네 대한민국 남자들은 너무나 울기 힘들다.

먼저는 남자가 운다는 게 왠지 꼴사납고 우습게 여겨지기 때문이고
그리고 울어봤자 이제는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라고 해서 억울함이 덜 한 것도 아니고,
어른이라고 해서 상처가 덜 아픈 것은 아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그렇게 아팠을 때에는
우는 소리가 혹시나 새어나가서 
거실에 있는 부모님이 혹시 듣기라도 할까봐
벽에 머리를 박고서
손수건을 입에 물고 울었던 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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