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해당되는 글 3건

  1. 아... 웁살라 - Valborg 축제와 즈음해서 2009.05.02
  2. 20090401 봄 3 2009.04.02
  3. 서울대의 봄 2008.04.10
4월 30일은 스웨덴에서 몇 안되는 큰 축제날 중의 하나이다.
스웨덴말로 Valborg라고 쓰고 발보리 뭐 이런 식으로 읽는데

"아~~ 지긋지긋한 겨울이 드디어 갔구나!!!!!!!!!!!!"

를 기념하는 날이다.

특히 웁살라가 이 축제로 유명하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 그리고 심지어는 다른 나라에서까지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웁살라로 찾아오곤 한다.
상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 그런 느낌일라나.
(아침부터 술을 쳐 먹는다는 관점에서)

대개 스케쥴은 이러하다.
아침 일찍 강가에 모여서 샴페인을 따고,
코르크 마개를 강으로 날리며 
살아 남아 봄을 맞을 것을 축하한다.

그리고 나서 10시 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보트로 
이제는 말끔하게 녹아버린 강을
내려오며 쇼를 하는 것을 감상한다.
물 폭탄을 서로 던지기도 하고,
보트 위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는 
강가나 이코노미쿰, 혹은 각 기숙사 근처에서
바베큐 등을 하면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3시에는 대학 중앙 도서관 카롤리나에서,
졸업생들이 모여서 흰 모자를 던지고
언덕 아래로 뛰어 내려간다.
(올해는 뛰어내려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서는 네이션 클럽 등으로 가서 
즐기다가

밤에 감라 웁살라로 가서 
큰 불을 피운다.

뭐 이런 나름 다양한 행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 베이스는 결국 술을 마시는 거다. 아침부터 말이지.
용변같은 것도 아무데서나 해결하고 아주 도시 전체가 난리가 났었다.
그동안 그렇게나 단정하던 스웨덴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만큼이나 겨울은 길었고 고되었었다.
한국에서 맞이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북구에서의 봄은 눈물나게 반가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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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는 다가오는 동안 부담스럽기만 했던 축제였지만,
축제 기간동안 뭔가 회한이 생겨났다.

축제 다음 날, 내가 사는 flogsta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지난학기 교환학생으로 있다가 본국으로 돌아간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잠깐 축제를 즐기기 위해 체코에서 잠시 놀러온거지.

"체코로 돌아간 다음에 가장 그리웠던 게 뭐야?"
"당연히 너네들이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은 이렇게나 징징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막상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면 만날 스웨덴 이야기 하면서 그리워하겠지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는데,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Flogsta에서 매일 10시마다 학생들이 내지르는 함성소리.
문득 나도 감상에 빠져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실실 웃었다.

"아악~~~~~~! 고마워"

5년 내로 한번 유럽에 다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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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봄

from 나에 관하여 2009. 4. 2. 03:46

내 방의 창은 동남쪽을 향하고 있다.

아침에 눈이 너무 부셔서
이불을 몇 번씩 고쳐쓰고 있다보면
이제는 그 따스함이 
나를 침대에서 끌어낸다.

얼마만이야. 햇빛 때문에 잠에서 깨는게.
스웨덴에도 우리 주님이 약속하신 봄이 찾아왔다.

해가 하루가 다르게
더 높이 뜨기 시작한다.

일어나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다보면
뒤늦게 맞춰놓았던 알람이 갑자기 켜져서 
자지러지게 한번 놀래주어야 한다.

우리가 모든게 이뤄질거라 믿었던 그 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랬던 그 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잊을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을

오늘은 학교를 다녀오다가,
문득 하늘에 취해서 자전거에서 내렸다.

기차가 영원히 역에 도착하지 않아서
계속 잠을 잘 수 있었음 하는
밤샌 학생처럼,

나도 내 기숙사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내 배가 고프지 않기를 바라며
자전거를 끌고 걸었다.

시간이 가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이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고.
내가 조금만 더 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노래부르며.

계속 움직이지 않는 바람은 사라지고
나는 전등 아래 오스카 와일드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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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봄

from 끄적거리기 2008. 4. 10. 23:08

우리 서울대 캠퍼스에도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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