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이 많이 추워졌다.
옷을 두 세겹씩을 입어도 피부까지 냉기가 들어오고
아침에는 하얗게 입김을 불 수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오늘은 왠지 서러웠던 것같다.
이런 날씨는 웁살라에서 가장 익숙했던 날씨였기때문에...
이렇게 추운 날 옷을 칭칭 입고
콧물을 훌쩍이며 자전거를 달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전기장판이 켜져있는 침대 속으로 들어갔을 때의
그 아늑함이 갑자기 나를 한없이 서러워지게 했다.
지금은 밤 12시 50분이 되었는데도
조금도 잠이 오지 않게 되어버렸다.
갈 수 없는 웁살라가 꿈에 나올까봐 무섭다.
꿈을 꾼 후의
그 망연자실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위해선
잠이 쏟아져 견딜 수 없게 될 때까지
스웨덴에서 즐겨 들었었던 음악을 틀어놓고
빡빡거리는 눈을 비비며 그냥 멍때리고 있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