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그림 안에.
무엇보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담백하다.
작년 여기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영은양의 소개로 알게 되었던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들이 뭔가 다 비슷하다는 편견에
한동안 덮어두고
듣지 않았는데,
요즘은 확실히 다르게 들린다.
이들은 감정을 표현할 때
과장된 가삿말이나
높은 음 등으로,
듣는 사람의 감정을 강제하지 않는다.
그저 담백하게 읊조린다.
그럴 뿐인데도,
그들의 노래는
너무나
공감받는 느낌이다.
멍하니 벤치에 앉아 있는 나에게
다가와서 조용히
그저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준다.
"응, 정말로 난 다 알아. 응...그래.." 라고 말해주면서.
S.G.워너비의 노래가 같이 펑펑 울어주는 친구라면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는 같이 있어주는 친구의 느낌이다.
편지 (정규 1집)
어디가 아프진 않니?
괜찮니?
넌 아직도 나를 욕하니?
아니면 다 잊어버렸니?
괜찮아?
여기선 만난 사람들
커피가 맛있는 찻집
즐거운 일도 많지만
자꾸 네 생각이 날까.
조금은 미안했었어
있잖아.
사실 난.
더 높은 곳을 보고 싶었어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어
있잖아.
사실 난
그래도 니가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서 미칠 뻔했어.
있잖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춤 (정규 1집)
우린 긴 춤을 추고 있어
자꾸 내가 발을 밟아
고운 너의 그 두 발이 멍이 들잖아
난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해
이 춤을 멈추고 싶지 않아
그럴수록 마음이 바빠
급한 나의 발걸음은 자꾸 박자를 놓치는 걸
자꾸만 떨리는 너의 두 손
함께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나요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정말 그런 걸까
함께라는 건 그렇게 쉽지 않은데
그만큼 그만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우린 긴 꿈을 꾸고 있어
문득 꿈을 깨진 않을까
눈을뜨면 모든게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마치 없었던 일 처럼
난 눈을 감고 춤을 춰
앵콜 요청 금지 (싱글 1집)
안되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가 좋을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