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해당되는 글 2건

  1. 영어 이름 만들기. 4 2008.08.30
  2. 단편소설 - 이름을 잃어버린 도시 2 2008.05.12

영어 이름 만들기.

from 나에 관하여 2008. 8. 30. 07:16

ESF 클럽이나 인글 클럽에서 외국에서 쓸 내 이름을 공모했었다.
(공모라기 보다는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시랭 sirang 10명
2. 전스틴 junstin 6명
3. 알렉스 alex 5명

기타 의견들
4. 강스틴 kangstin 1명
5. 웁살라 uppsala 1명 (!)

위와 같이 시랭이 일찌감치 전스틴을 따돌리며 공모는 무사히 종료되었다.
하지만 도저히 고딩들 사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욕같은
sirang 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일단은 이름을 딱 반으로 짤라서 shin 을 사용했다.

그런데
애들이 잘 외우기는 하는 것같은데,
듣기가 별로 좋지가 않다.

한 글자라 무슨 중궈런 이름같은데다가
sin 을 연상시켜 무슨 이름이 '죄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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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여러가지로 공부를 하면서 고민을 했다.

결국 생각해 낸 후보군은 다음과 같다.

1. Fidel - 라틴어로 '충실하다'는 뜻이다.
2. Warren - 영어로 '보존하는'이라는 뜻이다.

내 블로그 이름도 Sola Fides이고, 내 이름에도 신(信 믿음 신)이 들어가니까,
Fidel이라는 이름이 상당히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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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온 애들한테 물어보니 상당히 반응이 좋지 않았다.
Fidel이나 Warren이나 너무 올드하고 게다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친구들의 의견은 대략 세 가지였다.

1. 나는 Shin이 좋다. 발음하기도 편하고 외우기도 싶다.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뭐가 있느냐?

2. 그냥 네 원래 이름 'Shin-Haeng'해라. 발음하기 하나도 안 힘들다. (실제로 곧잘 발음했다)

3. Jerry 는 너랑 좀 어울리는 것같다. Jerry 해라. (톰과 제리의 바로 그 제리다)

일단 교환학생 동안에는 대략 'shin'을 쓴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유학생활을 할 때에는 좋은 영어 이름을 가지고 쓰고 싶다.

마치 중국 사람들이 자신의 '자'를 정하고,
(관우의 경우 운장, 제갈량의 경우 공명같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호'를 정하는 것
(정약용의 경우 다산, 이이의 경우 율곡같이)

과 같은 느낌이라서 일까?

내가 내 자신의 이름을 짓는 일을 언제 다시 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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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1. http://www.teleworker.co.kr/nav/common/pages/GoodEngName/A.php?tab=M
여러가지 방법으로 생각해 낸 영어 이름의 뜻과 어원을 이곳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2. http://www.blazonry.com/name_generator/usname.php
현재의 이름을 입력하면 현재 미국인들의 이름을 바탕으로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꾸어준다.

3. http://www.ssa.gov/OACT/babynames/
내가 태어난 연도를 입력하면 그 연도에 태어난 미국인들의 first name 순위와 퍼센테이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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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글쓰기 과제

이재용님으로부터 무려 9/10점을 받은 대작.
한번 읽어보시고 비평도 달아주세요^^
이거 한번 더 고쳐서 수정본을 제출해야 하거든요^^

아래는 홍보용 일부입니다. ㅋㅋㅋ^^

1

산 너머로 어느덧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인적은 없었다. 오직 기러기 떼만 머리 위에서 순례자와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순례자가 기러기 떼를 올려다보며 말을 걸었다.

“친구 같구나, 기러기 떼여, 너희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 바다를 건널 때부터 나와 더불어 왔구나. 우리는 먼 곳을 함께 와서 묵을 데를 찾고 있으니, 아무쪼록 너희나 나나 타향의 길손을 지켜줄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순례자는 짐을 내려놓고 잠깐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어느덧 날씨가 더워져서 순례자도 모르게 땀이 많이 난 상태였다. 짐 속에서 물통을 꺼내 물을 좀 마셨다. 바로 그 때 갑자기 두꺼운 비명소리와 함께 뜀박질 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순례자는 깜짝 놀라 아까운 물을 뱉어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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