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년 7월 28일 끄적거리기. 2009.07.29
  2. 강신행의 여름인턴 예정지 - 인포시스 2 2009.03.18

1. 
나는 현재 인도의 인포시스라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이 회사에 처음으로 입사해서 받는 초봉이 
2만 루피, 미화로 400 달러, 그리고 한국 돈으로는 48만원 가량이다.

그리고 겨우 잠깐 일하고 가는 우리 인턴들에게 주어지는 돈은
무료 숙박을 제공하면서 2만 8천 루피. 그리고 공짜 택시 주당 2회 사용권.
그리고 왕복 비행기값에 비자 발급비까지 지원해준다.
 
이렇게라도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물가가 높은 나라의 이른바 "Global Intern"들은 일을 하러 오지 않겠지.
나만 해도 겨우 이것밖에 안 주냐고 불평했던 기억이 나니까.
 
하지만 가끔은 나보다도 적은 돈을 받고 일하는 정식 사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2. 
오늘은 퇴근을 해서 호텔 로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나는 4층을 가는데, 그는 겨우 1층을 갔다. 
(유럽인도 기준으로 Ground Floor가 우리나라 1층 개념이다)

속으로 욕지꺼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리가 부러졌나.
이런 게으른 X 

그러면서 머리 속에 스치는 생각.

1층이나 4층 가는 사람이나

15층, 20층 가는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갑자기 혼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부끄러워졌다.

3. 
어제는 한국의 꿈을 꿨고,
그제는 내가 한국을 떴던 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을 뜬지 무려 367일째 되는 날이다.

학재, 영남이, 시원이, 그리고 내 동생
이렇게나 많이 와서 내가 뜨는 걸 지켜봐 주었던 고마운 사람들

스웨덴에서의 교환학생도 사실상 논 것이랑 다름없고
인도에서의 인턴도 또한 사실상 노는 것이니
1년을 쳐 놀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 가면, 그리고 다시 스테이지에 올라가면
나는 잘해낼 수 있을까?

그저 난 외국에서 바람만 잔뜩 들어서 가는걸까..

4. 
나는 화를 거의 내지 못한다.
화를 당연히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사람 앞에서 화를 내 본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내가 착해서 따위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너무나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감히 다른 이들에게 화를 낼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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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교환학생으로 지금까지 펑펑 쓴 돈도 좀 메꾸고, 
내게 심하게 부족한 실전경험도 채우기 위해서
인턴쉽을 찾아보게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지원을 하게 되면 

난...

회식문화가 무섭고.
한국에서 인턴을 하면 한국어만 쓸 뿐이고.
비행기표는 줄리가 없고.

그래서...

왠만하면 외국계 기업에서 하려고 이곳저곳 찔러보고 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삽질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 그리고 발영어를 바탕으로
인도의 다국적기업 인포시스에서 여름 인턴쉽을 하게 되었다.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인포시스는 세계적으로 10만 명의 종업원에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으로
인도 내에서 IT 기업 중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되는 것은 바로 "교육"과 "인재유치"이다.

다음 기사에서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원 6만명·매출 30억달러… ‘SW 제왕’ 꿈꾼다
용틀임하는 아시아 신흥기업 [1] 인도의 대표적 IT기업 ‘인포시스’
나는 그중에서도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할 수 있는 뱅갈루루에 있는
인포시스의 본사에서 인턴쉽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인턴쉽 기간은 내가 특별히 사고를 당하지 않는 이상
2009년 7월1일부터 시작하여 10주.
즉 개강 직전까지 일하게 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보수로는

Monthly Stipend (용돈) : INR 22,460 per month, 
대략 64만원
Company Provided Accommodation (방세) : INR 15,000 per month, 
대략 43만원
Food Allowance : INR 6,000 per month 
대략 17만원
(식비 - 아침, 저녁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고 점심만 이 비용 내에서 지불하면 된다)
Cellular Phone Allowance (전화세) : INR 500 per month
대략 만 5천원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놀라운 혜택은 "비행기표" 다!!!!!
이야기가 잘되면 내가 스웨덴에서 한국까지 돌아오는 표를 제공해 줄 듯 하다.
이 비용만 해도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다!

이런 혜택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말그대로 
학생을 직접 모셔다가 일을 가르치고 집에 데려다주는 시스템이다. 
회사에서 인턴쉽을 제공하는 목적이 
결국 그 회사로 그 인력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이 회사에서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느낄 수 있다. 

"어차피 우리는 사람 장사" - 나라야나 무르티 전(前) 회장

참 잘 된 것같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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