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사실 난 노무현 전대통령을 사실 잘 모른다.
그저 몇 가지 기억들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빙빙 돌려서 말하기.
장광설.
다른 정치인들은 잠꼬대로도 할 수 있는 그 일을 못하고
항상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 생각을 말로 표현하셨던 분.
정말 다혈질이었었던 그 분, 참지 못하셨던 분.
그래서 말실수도 많이 했다.
그의 군대발언 ("군대에서 괜히 썩지 말고...")에
현역군인이었던 나도 꽤 발끈한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누구처럼
기억이 안 난다.
나라를 위해서 한거다.
어쩔 수 없이 그런거다.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사진 출처는 연합뉴스
"면목없습니다...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전직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한 때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사람들의 눈도 못 마주치고 땅만 보면서 계속 걸어갔다.
누구처럼 언론을 찍어누르지도 못하고
언론이 지랄하는대로 다 내버려두고
욕을 그대로 다 먹었던 그 분.
그만큼 이 사람은 인간적이었다.
한번도 실제로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이었지만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대통령이라.
전혀 미워할 수가 없었다.
한국가면 봉하 마을 가서
먼 발치에서라도
전직 최고권력자가 땅을 가는
옛날 역사책에나 나오는 장면을
내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이런게 어딨는지..
왜 이렇게 못 참았어요.
SLRCLUB에서 경향신문에 낸 전면 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