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500 - 여자가수들

from 토끼굴 2009. 8. 23. 15:19

출처는 사진에.


잘 아시다시피
난 여자가수들의 노래를 즐겨듣는다.

SES, 핑클, 양파 그리고
소녀시대, 애프터스쿨, 디바 등등

모 그들이 이쁘니까,
TV에 나온 모습만 봐도 
눈이 정화되는 것같으니까
그러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징글징글한 여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서 듣는다.

물론 수천번 들어도
조금도 예측할 수 없는게
그 놈의 여자의 마음이긴 하지만.
,
말그대로 
떡밥, 심심풀이 포스팅이다.

간단한 내 소개.

난 많은 욕을 얻어 먹고 있긴 하지만, 
원걸은 "박진영 노래빨"이라고 믿고 있는 소시빠이다.
모 소시나 원걸이 나오기 전까지는 핑클빠였고.

핑클 [NOW] 원본. 2000년  

원더걸스 [NOW] 패러디. 2009년  

딱히 많은 말들을 덧붙이지 않아도, 
핑클의 원본이 뭔가 더 압도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옥주현은 SES 바다와 함께 역대 아이돌 출신 투톱으로 인정받는 
확실한 가창력으로 음악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효리는 그 자체의 존재감으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시청자를 확실히 압도하고 있다.

현재 양대 아이돌 중에 노래를 가장 잘 한다고 인정받고
그만큼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태연도 
옥주현이나 바다 정도의 가창력은 아니고,

소시팬들로 하여금
외모의 압박을 딛고, 
춤실력만으로 소녀시대로 뽑혔다고 인정받는 효연도
이효리 수준은 아니다.

그나저나 뮤비에서 성유리 역할을 맡은 것은
바로 소희인데......
그 당시 성유리는
사실 현재 아이돌 중 외모에서 
최강이라 여겨지는 윤아에 비해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다.
소희로서는 어떻게... 비교가 될 상황이 아니다.

오랜만에 이런 것을 보니까,
내가 핑클팬이었다는게 왠지 자랑스럽다.
지난번에 까서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새로 앨범 하나만 내주면 당장 달려가서 살텐데.

그냥 어린 동생들의 재롱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들을 정도의 음악을 내놓았다. JYP.

덧. 이제는 구글에서 핑클을 검색해도 변변한 대형 사이즈 사진도 없다.

덧2. 2주 방학이라 몸이 축 늘어져 버렸는데 이런 것이나 하고 있다니...
,

소녀시대에 대해 내가 말버릇처럼 하던 말 중에 하나가,

소녀시대는 완성형 아이돌이다.

사실 이 말은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토이의 유희열씨가 가장 먼저 한 말이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들어봤는데, 
같이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아이돌의 어떤 완성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래부터, 아이돌의 본질적인 것이 완성됐구나 생각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의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느껴졌다. 
라이브로 소화를 잘하고, 
곡이 너무 깔끔한 소녀들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준 것 같다. 아이돌이 완성됐다"
                                                   - 안재욱 차태현의 미스터 라디오 중에서

확실히 내가 느끼기에도 
예전 전성기 시절 SES와 핑클이 받았던 
사랑과 관심을 훨씬 뛰어넘는 대중적 지지도를
싱글1집(다시 만난 세계), 
정규1집(소녀시대, 키싱유)
미니1집(Gee).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모두가 1집이다)
단 이 세 장의 앨범을 통해서 이루어냈다고 본다.

이는 물론 소녀시대 멤버들 각자의 능력에도 기인하지만,
그보다는 사실 SM이라는 소속사의 아이돌 생산 능력에 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의 연습생 기간동안
SM은 이 시대의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들 위에 구현해놓았다.

10년 전 내가 제일 좋아하던 아이돌 핑클과의 비교를 통해
현재의 소녀시대의 모습을 정리해보기로 하겠다.

(소녀시대의 라이벌이라고 하면 사실 '원더걸스'인데, 
왜 소녀시대를 핑클과 비교하냐고 따질 수도 있을 것같다.
글쎄다. 원더걸스는 나에게 "돌연변이"적인 아이돌이다.
아니, 원더걸스가 정말로 아이돌인가???...라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10년 전의 핑클과 현재의 소녀시대는 코드가 비슷하다.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미지랄까.
그런 의미에서 핑클보다는 카라와 비교하는 게 나을 수 있겠지만
내가 카라를 잘 몰라서...)

책을 읽다가 발견한 gee....


일단 외모는 넘어가자.

가수의 기본기인 노래와 춤.

태연, 제시카는 확실히 좋은 보컬이고,
태연같은 경우에는 이미 드라마 OST "만약에", "들리나요" 등으로 그 가창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확실히 태연은 솔로로 나와도 될만한 재목이지만, 
소녀시대 그늘 아래에 있는 게 지금은 확실히 이득이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특히 요즘에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게 당연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들의 라이브가 노출되게 되는데,
하지만 난 한번도 소녀시대가 삑싸리를 내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또한 각 멤버가 라디오나 방송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것을 찾아 보면
태연과 제시카 뿐 아니라 모든 멤버가 고루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현, 써니, 티파니 이 세 명은 확실히 눈에 띈다.
뭐, 수영이나 유리, 효연의 파트가 나올 때는 사실 내가 긴장까지 타게되지만
(원걸의 소희 파트가 나오면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그들의 파트가 워낙 없기 때문에 잘 소화해내는 편이다.

(무반주 Kissing you)

비교하기 위해서 핑클의 라이브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유튜브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핑클에서 옥주현을 제외하고서는 항상 가창력에 대한 문제가 있었었다.
이효리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성유리는 안습이었다.

춤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소녀시대의 춤에서 몸동작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포메이션을 계속해서 바꿔가며 춤을 추는 모습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9명이나 되는 소녀시대는
각 멤버가 한 번씩 제일 앞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포지션이 바뀌는데 소녀시대는 정말 물흐르듯이 자기 자리를 찾아들어간다.
"군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 라이브를 하기 위해서 손에 다들 마이크를 잡고 있는데,
한번 소녀시대의 방송을 볼 때 그들의 마이크를 계속해서 살펴보면,
쉴새없이 그들이 마이크를 잡은 손을 바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손이 계속 마이크를 잡고 있으면 춤동작이 단조로와지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확실히 일사분란하다.

자꾸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핑클과 비교해보면 확연하다.
(그 때와 지금의 기술 차이도 있겠지만)
보면 볼수록 핑클이 안습이다...ㅠㅠ
김동수 해설의 명언이 떠오른다.

"아..!! 핑클!! 연습 안 하나요?....!!"

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 (1집)

 
소녀시대 키싱유 (1집)

모르긴 몰라도 
인격 훈련도 받았을 것이고,
연기와 예능도 함께 배웠을 것이다.
아이돌이 되기 위한 모든 것을 배우고 훈련받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태연이가 "전 아직 첫사랑을 못 해 봤어요" 라고 하는 것이랑,
수영이가 "소녀시대 멤버들끼리는 전혀 질투를 안 해요" 라고 하는 것 등등
사실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에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뿐이다.

사실 대중노출을 줄이는 것이 그들같이 어린 애들한테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마음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말실수를 할 수도 있고,
단 한 순간의 큰 실수로 무너져내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SM은 어찌된 일인지 소녀시대 각 멤버들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대중에 노출시키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 그만큼 교육이 확실히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 왔다. 
최근에 결혼하고 싶은 20대 남성/여성 1위에 
빅뱅의 G드래곤과 소녀시대의 태연이 뽑힌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G드래곤은 사실 태연처럼 대중노출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출되면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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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요즘에는 너무 많은 대중노출 때문에 
완성형 아이돌 소녀시대의 이미지에 흠집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왠지 말실수를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같지만,
이러한 말실수들이 조금씩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음 또한 분명하다.

"에이... 뭐야... 정말 어린애들이었잖아..." 하고.

친친에서 태연의 "간호사", 그리고 "흑인" 발언.
무한도전에서 태연이 우결에서의 가상남편인 형돈을 피한 것.
역시 무한도전에서 소녀시대 전체가 박명수에게 버릇없이 대든 것.
(박명수의 나이는 윤아의 나이 2배다...)
등등등...

확실히 눈에 거슬렸다.

또 냉정하게 말해서 
Gee는 KBS 뮤직뱅크 연속 8주 1위를 하기에는 심하게 모자란 곡이라고 생각한다.
가사를 한번 쭉 적어서 읽어봐라. 

이러다가는 곧 한계에 다다른다. 소녀시대.

하지만 여전히 소녀시대는 사랑스럽다.
아래의 노래를 들어보자.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Let's talk about love 라는 노래다.

(뮤비는 Gee의 것이 나오니 무시해도 좋...지만 무시할 수 있을까...ㅠㅠ)

가사 보기

이런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남자가 

"아... 나도 이런 여자 만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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