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드라마 감독들의 삶을 보면서
나도 드라마 극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짧게나마 단막을 찍는다면
내가 구할 수 있는 배우군이란
ESF 사람들 (아마도 올드들)
교회 친구들
그리고 상영할 수 있는 곳도
내 블로그 내지는 ESF 싸이클럽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주제는 기독교에 관한 것으로 한정해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바쁜 사람들, 밥 한끼 사주면서
내가 쓴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출연하라고 할 순 없으니까.
명분이 있어야지.
ESF 동작회관에서 봤던 많은 영상들,
전국수양회에서 봤던 놀라운 상상력들을
돌이켜본다.
내가 따라할 수도 없는 대단한 영상들이었지만
아쉬운 점들 역시 존재한다.
방황하던 새내기들, 반항하던 양들이
회관에 와서 혹은 ESF에 와서
감동받고 변화되는 이야기들.
물론 “그럼직한” 일이지만,
사실상 긴장도 없고, 갈등도 없다.
영상을 보는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가끔씩 놀라운 언어유희나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오긴 하지만
이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날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매번 다른 사람이 나오는 극을 보지만
사실은 재방송을 보는 것과 같다.
다른 극을 찍고 싶다.
오래된 신앙인의 고민과 괴로움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신앙의 선배들이 그리고 내가 이어 고뇌했던 고민들.
쉽게 씻어지지 않는 자기모순들.
폭로하고 싶다. 벌거벗기고 싶다.
그냥 입을 다물고 쉬쉬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
에이... 아무래도 내 블로그에나 올라갈 영상이 되겠구나 싶다.
그래도 일단 쓰기 시작하자.
주인공은 너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