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심하지. 그렇다고 게임을 깔면 인생 망칠 것같지. 그래서 시간표 만들기 놀이를 해보았다.
제목은 저런 식으로 지었지만 사실 설대로 돌아가서 들을 예상 수업이 대략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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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시리즈
고급영어 -
입학 시 텝스 480 크리로 인하여서 아직 대학영어 수강을 못했다. 결국 군대에 다녀오고 텝스 751 넘겨서 꿈에 그리던 고급영어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대학 수준의 영어 수업이 어떤 것인지 한번도 체험을 못 해봐서 인지 매우 기대된다. 처음에는 고급영어 각 분야별로 집어넣기도 생각해보았는데 (산문, 학술작문, 시사토론, 영상예술, 연극을 통한 영어연습 등등) 그것도 괜찮을 것같다.
독일어입문1 -
왠 독일어냐 싶을 것이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독일어와 스웨덴어는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기왕 스웨덴어를 이렇게 배웠는데, 한국에서 독일어를 배워보는 것도 참 재밌을 것같다. 그래서 오늘 독일애한테 내 생각을 말해봤더니 "German is much more difficult"라고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사람이 스웨덴어 배우는 것은 쉬운데 스웨덴 사람이 독일어 배우는 것은 어렵다는 말인건가. 글쎄다. 한번 배워봐야 겠다. 이 수업이 아마 내 최우등 졸업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같다.
중국어입문1 -
재수강이다. 전 세계는 이제 중국 사람 천지다. 어딜 가도 중국 사람이 있다. 여기서 얼쩡거리고 있다보면 술취한 외국애들이 "니 하오" 하면서 지나가곤 한다.
이유인즉슨
스웨덴 대학원 교육은 무려 "무료"라 (전세계에서도 드문 케이스이다.) 정말 수많은 외국인들이 스웨덴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도 많이 오지만, EU애들이야 어차피 스웨덴 사람이랑 똑같이 생겼으니 구분이 안 되고, 아시아사람은 대개 다 중국인이다. 무려 중국애들만 받는 동아리가 있을 정도이니 말다했다. 그렇게 눈에 띄게 행동하고 중국인들이 엄청 많다보니 대개 아시아인처럼 생기면 그냥 중국인으로 취급을 받는 것이다. 물론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중국인들이 얼마나 무서운 인종들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번학기에는 한국에서 나밖에 웁살라 컴퓨터공학부로 오지 않았는데, 중국에서는 무려 20명 가량이 왔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전세계에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있다는 것인지 ...... 단순계산해도 우리나라 컴공생의 20배 이상의 중국 컴공생이 해외에 나가 있다는 것 아닌가? 중국어는 영어만큼 필수가 되어가는 것같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학점이 너무 안 좋게 나와서 재수강한다.
교양 시리즈
현대문화와 기독교 -
ESF 금요예배를 대비해서 매일매일 학교에 오기 위해 집어넣었다. 지난번에 배철현 교수의 '성서와 기독교 사상의 이해'를 들을 때도 그랬지만 교회 밖에서 기독교를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나는 항상 교회 안, 기독교 사회 안에 있어왔기 때문에 도무지 다른 생각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었다. 그래서 비기독교인들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같다. 이런 수업들은 나의 편협한 시각을 넓혀줄 것이다.
전공
컴퓨터시스템설계 - 장래혁교수님표 하드웨어 테크의 종지부.
프로그래밍 언어 - 재수강 (입대 결정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중도포기)
마지막 전공으로 어떤 과목들을 들을 지는 더 생각해보아야 겠다.
일단 후보들은 저렇다.
후보
1) 진화나 우주의 기원에 관한 수업
나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한명의 과학자이자 공학도로서
덮어두고 "생물의 기관이 이렇게 복잡한돼 진화는 말도 안돼. 창조밖에 없어" 라고 말하는 게 아닌
정말로 진지하게 진화를 공부해보고 타당성을 검토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우의 여러가지 고민들이 이런 나의 생각을 부채질했다.
2) 현주누나, 윤수가 말했던 수업들.
수많은 커플들이 탄생한다는 바로 그 수업들이다.
정확하게 알아보고 다시 포스팅하겠다.
댄스스포츠같은 훈훈한 수업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후보란에 있지만 곧 위로 올라갈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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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자자 딴짓하지 말고 공부하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