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관하여'에 해당되는 글 119건

  1. 090520 별일없이 산다 2009.05.21
  2. 090512 방정식 2009.05.13
  3. 090508 이렇게 살아요. 1 2009.05.09
  4. 090506 우박 2009.05.07

밤새 녹은 눈처럼
제 빛 다하고 사라진 별처럼
사랑도 닳아가는 것
변한 게 아냐 잘못도 아냐

계절 지난 옷을 꺼내듯
끝을 접어둔 책장을 펼치듯
추억은 거기 있는 것
잊으려 말자 잠시만 두자.

...

다른 우릴 못 견딘 너도
덩그러니 또 혼자 남은 나도
이별은 모두 아픈 것
미안해 말자. 탓하지 말자.

- 그리운 날엔 (성시경 5집)

---

오늘은 다들 너무 재미있게 사는 것같아 왠지 심술이 나.
이 세상에서 왠지 나 혼자만 재미없게 지루하게 사는 것만 같아.
너도 알다시피 내가 제일 싫어하고 다루기 곤혹스러워하는 감정이 
억울함이잖아.

예전에 틈만 나면 부르던 그 노래 있지.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 나게 억울하겠죠

- 달리기 (윤상)

이유없는 것알아.
다들 지루하고 무거운 삶을 살아가는 데
나는 처 놀면서 미친 놈이 분위기나 잡고 앉아있는거지.

나는 뭐했냐고?

어젯밤은 새벽 3시에 서울대에 전화를 걸었어. 
학교에서 지원하는 인턴쉽 지원 장학금 면접을 보았고,
끝나자마자 바로 누웠지.
그런데 시험공부한다고 커피를 너무 마셨는지 잠이 안 오는거야.
이미 4시가 되니까 슬슬 밖이 밝아지고 새가 울더라.

꾸역꾸역 6시에 일어나서는 샤워하고 면도하고,
정리해놓은 노트를 다시 한번 훑으면서 나갔지.

그리고는 그 멀리 기모가탄까지 가서는
8시부터 11시까지 Practical English 시험을 보았어.
웁살라 대학교에서는 보는 마지막 시험이야. 
한 문제도 남김없이 말끔하게 풀었어
아마도 A가 나오겠지.
별로 기쁘지는 않지만.

A가 나오면 그냥 당연한가보다 넘어가고
A가 나오지 않으면 스스로를 병신취급하고

우물거릴 시간이 없었어.
12시부터 공대에서
다음 학기에 한국으로 갈 교환학생들과 
리쿠르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교직원들을
만나기로 했거든.
가서는 웁살라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게 좋았었다며
재잘재잘.

그리고는 우체국에 가서 한국으로 짐 부칠 상자를 사왔어.
책으로만 20kg 짜리를 벌써 2개나 채웠는데 
여전히 책이 꽤 남네.
책만 100kg를 채우려나봐.
쓰잘데기 없이 왜 이렇게 짐이 많아졌는지 모르겠어서
망연자실. 상자는 닫지도 못하고 바닥에 내버려두었어.

그리고는 영화를 하나 다운받아봤어.
[추격자]... 많이 죽더라. 다치고. 
마지막 희망같은 것은 싹다 걷어내버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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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야.
내일부터는 다시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이
내가 사는 것이 부럽게끔 글을 쓰는거야.
거짓말은 하지 않더라도
수사는 화려하게 하고.
과장하는거지.
,

090512 방정식

from 나에 관하여 2009. 5. 13. 03:50

어려서부터 계속 풀으려고 했던
방정식이 있었다.

미분을 배우고, 적분을 배우고,
공학수학을 배워도 풀 수 없던.

거의 다 푼 듯, 거의 다 푼 듯
하면서도 도저히 풀 수가 없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손도 대지 않고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까지 상수로 알고 있었던 부분이
상수가 아니라 변수임을 알게 되었다

소리를 치고, 눈물을 뿌려봐도
소용이 없다

"그게 변수인데 나보고 어쩌라고!"

억울해서 밥이 넘어가지를 않는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이것을 풀 수 있었을텐데 하고.

"미친 놈, 고작 수학 문제 하나가지고 이 난리는"

---

오늘따라 왜 이렇게 풀들이 시퍼런거야
,
오늘은 햇살이 너무 따스했다.

1학년 때도 안 하던 짓인
수업을 스킵하고


강가를 걷고
집 앞에 있는 언덕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책을 읽었다.


식사로는 영양가가 넘치는 브로콜리 치즈 요리를 해 먹었고


지금은 침대에 등을 기대고 이불을 무릎 위에 덮은채
[Practical English] 마지막 수업을 위해 
A yellow raft in blue water 를 읽고 있다.
으악 재미없어.

조금도 외롭지 않게 
창가를 빗물이 계속 노크해줘서
너무나 마음이 따스해진다. 
,

090506 우박

from 나에 관하여 2009. 5. 7. 09:25

군대에서 가장 후임 때 선임들과 찍었던 사


1. 
오늘도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중에
이슬비가 슬슬 오기 시작했다.

에잇, 이 놈의 웁살라 날씨, 또 시작이군 하면서
징징거리고 있는데

빗물이 얼굴을 때릴 때마다 오늘따라 너무 아팠다.

나이가 드니 피부가 민감해지는 건가? 했는데

5월 6일에 무려 우박이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땅에 부딪힐 때마다 퍽퍽 소리가 나곤 했다.

누군가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고
우박이 내리도록
몹쓸 짓을 했나보다.

내가?

2. 
Thought I ran onto you down on the street
Then it turned out only to be a dream
I made a point to burn all of the photographs
She went away and took a different path
I remember the face
But I can't recall the name
Now I wonder how whatsername has been

- What's her name? - Green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