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효율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밤을 꼬박 새면서 느낀 것은
이 넓은 학교에
이 작은 몸 하나 비비고 누울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내 집에 내 보금자리에
내가 잘 곳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행복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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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마 8:20)
오늘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항생제 주사를 맞으려고 차례를 기다렸다.
나보다 앞선 아이들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나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한참 그것들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마지막에 나도 주사를 맞았는데 무지하게 아팠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주사가 아프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파도 울 수 없게 되어버린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