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웁살라'에 해당되는 글 27건

  1. 090527 종강!!!!!!!!!!!!!!!!!!!! 2009.05.29
  2. 토끼굴467 - 12시 2009.05.25
  3. 토끼굴466 - 유효기간 2009.05.23
  4. 토끼굴463 - 즐거움 2009.05.12

빌어먹을 토플 공부 (5/30에 봐야하는...) 때문에 깜빡하고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오늘로 모든 과목이 종강했다.

이로서 

2008 가을 - 2009 봄학기

웁살라대학교 교환학생 생활 종료!!!

들은 수업과 학점을 기준으로 간단히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이곳에서 내가 무슨 학점을 받았는지에 전혀 상관없이
서울대에서는 모든 Pass 혹은 Fail 처리된다. 
그러므로 내가 A를 받던 E를 받던지 전혀 내 인생에서는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전공과목

컴퓨터 네트워크 1 A
컴퓨터 네트워크 2 학점 미공개 (예상학점 B)
컴파일러 A
컴퓨터 아키텍쳐 2 A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A

비전공과목

Practical English Literature 학점 미공개 (예상학점 B)
Practical English Culture and Society 학점 미공개 (예상학점 A)
Basic Swedish 1 C
Swedish Politics B
Sweden's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in the 19th and 20th Centuries C

비전공과목들의 초토화가 눈에 띈다.
B나 C를 받았다고 해서 내가 쳐 놀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유럽의 학점 시스템인 ECTS가 상당히 짠 점수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표를 참고하자.

wiki에서 편집함.


한국은 사실상 미국의 Grade 시스템을 따라하고 있으므로,
내 성적을 U.S Grade equivalents로 치환한 후 평점을 계산해보면
대략 3.74 정도의 성적이 나온다. 
(ECTS B를 U.S B+로 계산했다. A-로 계산할 경우 3.86)

한국에서 3.74를 받았으면 욕을 했겠지만...
모든 과목을 영어로 들은 것 치고는 상당히 좋은 점수이다.

좀더 자세히 자체평가를 해보면.

1. 전공과목은 전과목 A를 받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다행이다.

2. 정치학이나 경제사같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수강해본 적이 없는 과목들이라
가장 기본적인 배경지식조차 가지지 못한 채로 수업을 듣게 되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같다.
에세이를 쓸 때 제시할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공부량에 비해서 수업의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졌던 것같다.
특히 경제사 수업은 수업을 잘 알아듣지 못한 게 컸다. ㅠㅠ 읽을 거리도 정말 많았었는데..ㅠㅠ

그래도 수고했다.
아예 쳐 놀고 가지는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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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467 - 12시

from 토끼굴 2009. 5. 25. 07:23


웁살라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것은 여름 밤이다.

새벽 12시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파란 하늘.

첫날 이 곳에 도착했을 때,
시차 때문이 아니라
도무지 지지 않은 해 때문에 
잠을 못 이루었던 것이 

새벽 4,5시에 눈이 부셔서 잠에 깨었던 것이.

기억나고.

이제 곧 떠나야 하는 이 순간에 웁살라가
내가 제일 처음 도착해서 처음 봤던 웁살라와
갈수록 비슷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스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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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466 - 유효기간

from 토끼굴 2009. 5. 23. 23:53

아 인생은 모르는 일이라지만,

오늘부터 내가 스웨덴 웁살라에서 
새로 만나게 될 사람들은

길어봤자 1개월짜리 관계가 될 확률이 높겠구나.
평생 못 만나겠지? 특히 외국애들은...아마도...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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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463 - 즐거움

from 토끼굴 2009. 5. 12. 08:04

오늘은 이곳 아는 사람들한테
전화를 돌려봤다.

이곳의 사람들
다들 즐겁게 살아가는 것같다.

누군가는 숙제 제출 기간에 떠나는 여행을 즐기며
누군가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치면서
누군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 영문학도로서의 보람을 느끼면서
누군가는 클럽에서 서양 여자애들을 만나면서
누군가는 스웨덴의 복지제도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할까 고민하면서
누군가는 시내에서 친구와의 피카를 기다리면서
누군가는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쁘면서

즐기고 있다.

떠나고 싶어 하지도 않고
남은 날들을 세지도 않는다.

이곳은 행복의 땅이지,
아쉬움의 땅이 아닌게지.

그리고 나는
최고의 것들을 다 가졌다가
동시에 잃어버리는 즐거움을 누린다.
어른이 되는 과정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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