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나한테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한 번 풀어보라고 숙제를 내주고
또 내가 푼 거 대신 채점도 해주고
이런 곳이 없다.
군대에 있다보니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감사하다.
오늘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항생제 주사를 맞으려고 차례를 기다렸다.
나보다 앞선 아이들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나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한참 그것들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마지막에 나도 주사를 맞았는데 무지하게 아팠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주사가 아프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파도 울 수 없게 되어버린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