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에 해당되는 글 427건

  1. 토끼굴640 - 기득권 2012.01.03
  2. 토끼굴639 - 술과 커피 2012.01.02
  3. 토끼굴638 - 나쁜 남자 2011.12.29
  4. 토끼굴637 - 수명 2011.12.27

토끼굴640 - 기득권

from 토끼굴 2012. 1. 3. 05:12


수천년 전부터, 어쩌면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과
비기득권을 가진 자들로 나누어져 있었다.

시민,
귀족,
부르조아,
양반,
부자.

기득권을 가진 자들을 일컫는 이름은 계속해서 바뀌어 왔지만,
본질은 사실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본인들의 기득권이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노동으로 
지켜진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의 수는
제한되어야만 했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친인척, 그리고 자손들이
그 제한된 숫자를 차지하길 바랬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세습할 수 있는 식으로,
그 룰을 바꾸었다.

이름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비슷한 방식으로
기득권을 세습하였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 역시 
큰 차이가 없다.

민주주의라는 껍데기를 쓰고 있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대놓고 기득권을 세습할 수가 없어지긴 하였지만,
(여전히 대놓고 그러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들은 다양한 트릭으로,
그리고 그들이 쥐고 있는 입법과 사법의 능력을 활용하였다.
(다시 말해 게임의 룰을 정하는 능력으로)

그들은 더 똑똑하고 악랄해져서,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이,
노력만으로 자기들과 같게 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그것은 결국 그들의 노동력을 좀더 고급으로 만들기 위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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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639 - 술과 커피

from 토끼굴 2012. 1. 2. 06:55



스위스에 온 다음부터 술을 먹는 빈도가 엄청나게 늘었다.
예전에는 한국에 있을 때에는 술을 한 캔, 한 병 이런 식으로 사와서 먹었다면,
이제는 한 팩씩 사 놓고 먹기 시작했다.

술이 많이 늘었다고 괜시리 조심스러워 지는 동시에,
한국에 있어 사람들을 만났다면,
비슷하게 먹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도 해 본다.

여기에 온 것은 유럽 술이나 사 쳐먹으려고 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긴 밤은 가만히 견디면서 지내기에는 가혹할 정도로 너무 길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유럽에서의 시간인데,

술까지 먹으면서 빨리 보내려고 하고,
커피를 먹으면서 조금 늦춰보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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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638 - 나쁜 남자

from 토끼굴 2011. 12. 29. 04:36

연합뉴스



일단 용어를 새로 정의하자.
우리 나라의 보수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축에서,
우리는 크게 오른쪽으로 평행 이동이 되어 있다고 본다.
즉 우리 나라의 좌파는 중도나 약한 보수에 가깝고,
우리나라의 우파는 극우에 가깝다. 한나라당은 그런 의미에서 극우이다. 

극우는 나쁜 남자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 
그리고 돈이 많다. 그 돈을 물론 자기 자신을 위해서밖에 쓰지 않지만,
자기 사람에게는 아끼지 않는다.
그러다가 가끔씩 선한 일을 하면 "이 남자에게 이런 면이..." 하면서 놀라움을 준다.

이런 남자에게 여자들은 반하고,
이런 정당에게 유권자들은 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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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637 - 수명

from 토끼굴 2011. 12. 27. 22:53


공주의 남자를 보고 있는 중이다. 역시 여기서도 수명이 승부를 갈랐다.

문종이 조금만 더 오래 살아 남아서,
단종이 장성하고 그 세력을 갖출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었다면,
수양대군이 그렇게 왕위를 찬탈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아 남아서,
히데요리가 장성하고 역시 그 세력을 갖출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었다면,
도쿠가와가 그렇게 날로 천하를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예들이 있을 것이다.

왜 그토록 진시황, 히스기야 등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도 수명을 늘리는 일에 집착하였는지...

수명이 승부를 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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