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에 해당되는 글 427건

  1. 토끼굴632 - 하고 싶은게 2011.10.16
  2. 토끼굴631 - 나이 드는 것 2011.10.08
  3. 토끼굴630 - 사회에 대한 책임 2011.10.08
  4. 토끼굴630 - 하나의 문장 2011.09.18

토끼굴632 - 하고 싶은게

from 토끼굴 2011. 10. 16. 16:31



연구실 친구의 페이스북 글.

하고 싶은게 참 많다.

스타2도 하고 싶고(질러놓고 얼마 하지도 못했네),
슈스케3, 하이킥 3도 보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악기도 하고 싶고,
술 마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으니

꾹꾹 참고 12월 중순 이후에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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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는 거의 이 모든 걸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나도 역시 이 친구처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

어제 밤에 괜히 심란해져서

잠을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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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또래들도 2살만 더 먹으면 서른이다.
요새 챙겨 보는 몇 가지 TV 방송들 중에 하나인 '짝'.
최근에는 노총각/노처녀 특집과 돌싱 특집을 했었는데,
30 대 후반, 40대 초반의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찌질함에 치가 떨릴 때가 있다.
내가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은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나이가 더 들어서 기성세대가 되면,
나는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존경할 수 있는, 닮고 싶게 되는
그런 사람이 될 수가 있을까?

정말 폼나게 늙을 수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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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안철수의 ‘서울 시장 출마설’ 하나가
얼마나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았는지를 보게 되었다.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궤적이
사람들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의 출세, 나의 입신만을 생각하고 살아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하찮은 재능만을 나는 가지고 있다.

나는 분명히 나를 둘러싼 사회의 덕을 보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와 같이 가난한 집안, 비전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나같은 사람이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덕을 보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다지 높지 않은 수행평가와 내신 비중, 이공계 장학금,
그리고 대학원에 와서까지 받은 장학금까지.
나는 아무것도 그들에게 해 주지 못했는데,
나는 그저 나 좋으라고 공부만 했을 뿐인데 그런 도움들을 받았다.

나를 억누르는 사회에 대해 불평하고 울분을 토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사회에 대해 감사하고 내가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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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630 - 하나의 문장

from 토끼굴 2011. 9. 18. 22:41


나이를 들 수록 가장 서러워 지는 것 중에 하나는
가까운 날에 일어났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영상으로 머리 속에서 그려지지 않고,
히나의 문장으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일어났던 일들은 컬러 사진,
대학생 때 일어났던 일들은 흑백 사진.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하나의 문장.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그저 하나의 단어로만

나에게 기억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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