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에 해당되는 글 427건

  1. 토끼굴557 - 지금 아는 것을 그 때도 알았다면. 2010.02.03
  2. 토끼굴556 - 흠집 2010.01.31
  3. 토끼굴555 - 의사 2010.01.27
  4. 토끼굴554 - 존경 2010.01.20


내 목숨과도 바꿀 것같던 첫사랑은 이젠 기억도 안 나더라.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어릴 때 상상하던 지금 내 모습은
이런 게 아닌데.

기적도 없더라, 영웅도 없더라
꿈은 꿈일뿐, 이룰 수 없는 거더라.

그 땐 그걸 왜 몰랐을까...
내일은 날씨라도 맑았으면 좋겠다...

- 틴틴파이브,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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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겨웠었어.
늘 울기만 했어.
모두가 나를 떠나가던 날.

심장을 베는 그
차가운 말들

...

나 울지 않아.
다시는 못난 바보처럼.
아파했던 만큼
한 뼘 더 자란 가슴이니까.

- 아이비, 눈물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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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린 아이비
눈이 잘 보이게 된 친구와 함께 같이 선글라스를 낀 틴틴파이브.

인기가요를 보다가 나도 울었다.
간만에 펑펑 울었다.

그 땐 왜 이걸 몰랐을까.
내일은 덜 춥기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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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556 - 흠집

from 토끼굴 2010. 1. 31. 23:39

상처가 날 때마다 몸에는 조금씩 흉터가 남고 피로가 쌓이게 된다.
이제 고작 만 25년은 조금 넘기게 살았을 뿐이지만,
이번에 수술을 받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예전처럼 빨리 낫지 않고, 예전보다 더 많이 아파한다.

처음에는 광택이 나고 손에서 떼기 싫은 핸드폰.
어쩌다가 떨어뜨려면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지만

곧 액정에는 셀 수도 없는 흡짐이 생기고
얼마 후에는 아무렇게나 던져지게 되어버린다.

육체건, 정신이건 간에 점점 나이가 들수록 흠집들이 많아진다.
안타깝다. 왜 나이가 드는걸까... 왜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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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555 - 의사

from 토끼굴 2010. 1. 27. 23:40

그래, 난 할 수 없었을꺼야.

난 손재주라는 것은 가지고 있지도 못하고,
단기기억력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기억력은 100살 노인보다도 못하지.
꼼꼼하지도 못해 많은 사람들을 죽였을지도 모르고.
의대에 갔으면 지금과 같은 성격을 가지지도 못했을꺼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꺼야.

잘 한 일이었어. 의대에 가지 않은 건.

하지만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난 의대에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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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554 - 존경

from 토끼굴 2010. 1. 20. 23:14

어릴 때의 나는
존경할 만한 사람에게만
예의를 갖추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지도 못한 주제에
누가누가 버릇이 없다며 이를 간다.

꼴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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