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사로 섬기고 있던 우리 교회 중고등부 예배당인 비전홀은
전파가 잘 잡히지가 않는다.
그래서 내 넥서스원은 잡히지 않는 전파를 잡으려고 의미없는 발열을 하다가
반나절이 못 가 배터리를 다 소모하고 오링이 나 버린다.
추가배터리를 갈아끼워 보아도
애초의 정품보다 용량이 적은 이 놈은 더 빨리 닳아 없어진다.
그 때 그 순간부터 였을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강하게 뒷통수를 맞으면서부터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을 빼앗기면서부터
나는 하나님과의 통신이 끊겼다.
비전홀은 나의 또다른 모습이다.
예배당이기에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그 곳에서 나는 오히려 닳아 없어지고 있었다.